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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축구 이야기

K리그 클래식, 강등 후보권으로 지목받은 클럽들은??

오늘은 K리그 클래식 개막날!!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에서는 무려 2팀이나 강제 강등이 되고, 12등은 K리그(2부 리그)의 우승팀과의 강등 플레이오프를 통해서 잔류/강등을 결정하게 된다. 그러니 K리그 클래식에 있는 팀들은 최악의 상황에서는 3팀이나 강등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이러한 상황은 몇몇 하위권 팀들에게는 상당한 위기의식과 긴장감을 불어넣는 요소이고,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경쟁을 불어일으키는 요소로 작용될 것이다.


이러한 제도적 상황 속에서, 지난 2월 28일에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2013년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에서 대전시티즌의 김인완 감독은 "강원FC, 대구FC, 경남FC"가 강등후보라는 직격 대포알 슛팅을 날려버렸다. <기사 링크>


강원FC는 지난 시즌 순위가 상당히 위험했던 것을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지만, 사실 대구FC는 지는 시즌 10위를 차지했었고 시즌 중반에는 8위까지 올라간 상당히 저력있는 팀이고...(제가 대구FC 팬이라서 그러는게 절대 아닙니다ㅋ) 경남FC는 무려 상위스플릿에 올라간 팀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김안완 감독의 발언이 상당히 도발적이라고 느껴진다.


그래서... 강원, 대구, 경남에 대해서 간단하게 분석을 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한다. 분석 방식은 풋볼리스트의 천재 축구기자이신 서호정 기자님이 쓰신 "[K리그 클래식 개막특집] 서울의 수성, 전북의 도전, 수원의 변신"에서 쓰신 틀을 빌려보려고 합니다.


단... 아래의 기록은 순수한 개인적인 판단/생각에 의한 것입니다! 혹시나 천만분의 일의 확률로 이 글을 보는 선수가 계시다면... 저의 긍정적인 판단은 그대~로 긍정적으로, 부정적인 판단은 비웃으며 거짓임을 드러내는 폭풍같은 활약으로 필드에서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강원FC



2012 시즌 성적

14승 7무 23패, 승점 49점, 57득점 68실점


2013 주요 스쿼드

공격수 : 한동원, 웨슬리, 김진용, 김은중, 데니스, 지쿠

미드필더 : 진경선, 이우혁, 문병우, 이봉준, 이종찬, 김효진, 김봉진

수비수 : 박민, 배효성, 전재호, 남궁웅, 이재훈, 박상진, 김진환, 김오규

골키퍼 : 박호진, 김근배


강점

16골 2어시의 김은중을 중심으로 한 공격진의 위용이 생각보다 강하다. 지난 시즌 포항에서 임대선수로 와서 15골 4어시의 대활약(포항에서의 6골 포함)을 펼친 지쿠 선수는 물론이고, 9골 4어시의 웨슬리에 올림픽대표 출신의 한동원과 온 몸으로 골을 넣을 수 있는 김진용 선수까지. 다른 팀들에 비해서 공격진에 대한 걱정은 덜어도 될 것 같다. 또한 지난 시즌 강등된 광주FC에서 수문장 박호진 선수까지 영입했다. 큰 키에서 나오는 제공권 장악력과 풍부한 경험이 장점으로 꼽히는 박호진 선수는 2006 시즌에는 수원삼성의 골문을 지키면서 시즌 베스트11 골키퍼에 뽑히기도 했었다. 이번 시즌 강원은 분명 날카로운 칼날과 든든한 뒷문을 가지고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약점

미드필더가 상당히 약해보인다. 전북에서 이적한 진경선, 다시 돌아온 문병우를 제외하고는 미드필더로 등록된 대부분의 선수들이 신인이거나 프로경험이 많지 않다. 한동원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려온다고 한다고 해도, 아직 그 든든함이 너무 부족해보인다. 공격을 풀어나가고 상대를 압박하며 수비를 시작해나가야 하는 미드필더진이 부실하다면 공격과 수비 그 어느 것도 제대로 해나갈 수 없을 뿐더러, 강원의 강점인 걸출한 공격수들의 능력을 제대로 살릴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지난 시즌 68실점을 했던 수비진에 박민 선수와 남궁웅 선수만이 보강되었다는 점도 우려할만한 점이다. 선수들의 큰 성장이 없었다면 이번 시즌에도 수비진은 많은 실점 위기를 맞게 될 지도 모르겠다.


키플레이어

김은중. 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핵심 공격수인 김은중 선수가 또 한 번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 지쿠, 웨슬리, 김진용 등 다른 공격수들도 충분히 골을 넣을 수 있겠지만, 팀을 아우를 수 있는 고참급 선수인 김은중이 분명히 활약해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가 지난 시즌의 16골 2어시라는 기록, 혹은 그 이상의 기록을 내주고 다른 용병 선수들의 활약을 위해 팀의 분위기를 잘 이끌어준다면 강원FC의 잔류, 절대로 꿈은 아니다.


와일드카드

김학범 감독. 그는 2006년 성남일화를 K리그 우승 및 컵대회 준우승으로 이끌면서 K리그 대상 최고감독상, 제20회 스포츠서울 올해의 프로축구 대상 감독상, 스포츠토토 한국축구대상 지도자상을 휩쓸면서 최고의 지도자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7월에 강원FC의 감독으로 와서 1부리그 잔류를 이끌었다. 이번 시즌에도 그의 지도력이 발휘가 된다면 강원이 가지는 저력은 쉽게 예측할 수 없다. 실제로 미디어데이에서도 그는 자기가 맡은 강원FC가 강등이 유력한 팀임에는 분명하지만, 결과는 두고봐야 한다고 말하며 강등권 탈출의 의지를 강력하게 보였다. 강등권 팀을 상대로 주요 Big3 구단들이 100%의 전력을 내지 않을 것임을 예상하며 강원의 100% 전력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대구FC


2012 시즌 성적

16승 13무 15패, 승점 61점, 55득점 56실점


2013 주요 스쿼드

공격수 : 파비오, 아사모아, 황일수, 이진호, 이동명, 한승엽

미드필더 : 아드리아노, 김귀현, 조형익, 송창호, 안상현, 최호정, 김대열, 송한복

수비수 : 조영훈, 유경렬, 이지남, 박종진, 안재훈, 노행석, 김태진

골키퍼 : 이양종, 조현우


강점

미들과 수비가 대체로 지난 시즌과 비슷한 스쿼드를 유지했다고 볼 수 있다. 주장 유경렬과 부주장 이지남, 미들진에는 송창호, 안상현 선수가 버티고 있다. 또한 이번에 영입한 김귀현이 미들진에 활발한 활동량과 강력한 파워플레이를 더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시즌 56실점이 적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많은 편도 아니다. 함께 조직력을 더 끌어올려 맞춰간다면 미들진과 수비진에서 더 적은 실점, 더 효과적인 패스플레이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공격진에서는 이진호, 황일수라는 헤더 및 날쌘돌이 플레이어에 아사모아가 추가적으로 영입되었다. 검증된 K리그 공격수인 아사모아가 아쉬웠던 지난 시즌의 공격력을 더 해줄 것으로 보인다.


약점

새로운 용병들인 파비오, 아드리아노의 활약상이 아직은 두드러지지 않아 보인다는 점을 먼저 꼽을 수 있다. 전지훈련 기간에 발을 맞춘 점 때문인지 전지훈련 기간에 진행된 친선경기에서 1승 5무 4패라는 아쉬운 성적을 거두고 돌아왔다. 아직 공격적인 측면에서 용병들이 해결해줄 능력이 올라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특급조커로 활약해준 송제헌 선수의 이적이 아쉬운 부분이다. 그리고 핵심 수비수인 유경렬의 노쇠화도 약점이 될 수 있다. 주장으로서 팀을 리드해나가는 동시에 수비라인을 이끌어가는 유경렬이 이번 시즌에도 활약해주길 대구는 바라겠지만, 분명 적지 않은 나이가 유경렬 본인에게도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키플레이어

황일수. 지난 시즌 6골 8도움을 기록했으며 100M 기록이 11초 플랫을 기록하는 날쌘돌이 선수이다. 2010 시즌에 대구에서 데뷔하였고 해가 갈 수록 드리블과 킥이 부드러워지고 있으며, 그에 따라 공격포인트도 더 많이 기록해나가고 있다. 그가 빠른 발로 상대의 측면을 흔드는 동시에 정교한 크로스와 킥으로 더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해준다면, 대구FC는 올해 강등권이 아니라 중위권으로까지 치고 올라갈 여력이 있는 팀이라고 할 수 있다.


와일드카드

김귀현. 아르헨티나의 벨레스 사르스필드팀에서 재능을 인정받아서 프로계약도 했고, 1군 스쿼드에까지 들어갔지만 팀 선수들에 밀려 실질적으로 풀 리그를 경험한 적은 없다. 하지만 유소년 시절부터 강력한 파워플레이와 함께 정교한 패스 능력을 인정받아 왔다. 그가 대구FC의 미드필더진에 강력한 진공청소기 및 패스마스터로 거듭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경남FC



2012 시즌 성적

14승 8무 22패, 50승점, 50득점 59실점


2013 주요 스쿼드

공격수 : 김인한, 최현연, 정대선, 이재안, 정성민

미드필더 : 강승조, 조재철, 유호준, 정다훤, 안성빈, 김형범, 보산치치, 최영준

수비수 : 윤신영, 조재용, 강민혁, 루크, 고래세, 박주성, 스렌텐, 김성현

골키퍼 : 백민철, 하강진


강점

이번 경남FC의 용병 영입은 성공적일 것으로 보인다. 수비수인 스렌텐 선수는 태국리그 1위 팀이자 지난 ACL 조별리그 예선 경기에서 전북현대와 무승부를 기록한 무앙통과의 경기에서 세트피스에서 1득점을 올리기도 했으며, 191cm의 장신을 바탕으로하는 탄탄한 수비 능력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보산치치 선수는 자국인 세르비아에서 '세르비아의 지단'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던 훌륭한 기술을 가진 선수이고, 공수조율 능력이 좋다고 한다.

또한 미드필더 진에는 조재철, 강승조, 김형범과 같은 뛰어난 국내파 선수들도 건재하다. 특히 이번에 영입한 김형범 선수는 지난 시즌 대전시티즌에서 맹활약하며 대전의 잔류를 이끌었다. 조재철, 강승조 선수가 중앙에서 공격과 수비를 함께 이끌어나가는 동시에 날카로운 김형범의 킥/크로스가 가미된다면 경남의 미드필더진의 탄탄함과 파괴력은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약점

경남의 다른 부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약한 부분을 꼽자면 공격 부분이다. 지난 시즌 활약하던 주전 공격수들이 대거 이탈한 것이 치명적이다. 유망주 윤일록 선수를 FC서울로 보낸 것을 시작으로, 까이끼, 조르단이 모두 팀을 떠났다. 남아 있는 공격 자원 중에서, 순간 스피드가 빠르고 힘이 좋다고 평가 받는 이재안 선수가 최전방 공격수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참조 기사) 그러나 이재안 선수는 지난 시즌 24경기에 출장하여 3골을 기록했다. 다른 팀의 주전 공격수들에 비해 파괴력이 상당히 약해보인다. 지난 시즌 10득점을 기록한 김인한 선수도 남아 있다. 김인한, 이재안 선수의 활약도에 따라 경남의 올해 순위가 크게 좌우될 수 있을 것 같다.


키플레이어

김형범. 지난 시즌 대전에서 5득점 10어시를 기록한 그는 다시 한 번 부활했다. 전북현대에서 부드러운 드리블 능력과 정교한 킥 능력을 인정 받았고, 전북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으며 국가대표까지 선발된 김형범 선수였지만 연이은 부상들로 인해서 제대로 된 실력을 발휘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리고 지난해, 드디어 부상을 털고 일어나 다시 한 번 맹활약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는 경남으로 이적했다. 27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중국의 다롄 아얼빈과 평가전에서도 날카로운 크로스로 김인한 선수의 1득점을 도왔다. 이번 시즌 상대적으로 빈약한 경남의 공격력을 배가시켜줄 수 있는 핵심 플레이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와일드카드

강승조. 이번 시즌 경남FC의 캡틴을 맡고 있는 강승조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활발한 활동량을 가진, 한 발 더 뛰는 적극적인 선수이다. 지난 시즌에도 32경기를 뛰면서 5골 4어시를 기록하는 준수한 기록을 냈을 뿐더러, 기록에는 나타나지 않는 팀에 헌신하는 숨은 도움을 주는 선수이다. 지난 시즌과 같은 준수한 공격포인트를 올림과 동시에, 조재철 선수와 같은 훌륭한 유망주들의 활약을 돕고, 용병들과 박주성 선수 같이 새로 영입된 선수들이 팀에 잘 융합될 수 있도록 주장 역할을 잘 해낸다면, 경남은 강등권 팀이 아니라 다시 한 번 상위스플릿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