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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문화사랑서포터즈/서포터즈 of 특수체육

세계최고의 휠체어 탁구팀을 만나다!!

안녕하세요... 한동안 뜸~ 하였던 CrazyForYou 입니다...ㅋㅋ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고, 아무도 기대하지 않고 있지만~ 또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ㅎㅎ

아무튼 다시 열심히 버닝할 수 있도록... 파이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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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이엔가 벌써 개학이다... 음... 방학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말이다ㅎㅎ 모든 대학생들이 나와같은 '잉여'의 생활을 보냈으리라! 고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본인이 방학 중에 한 유일한 생산적인 일이었던, 봉사활동에 대해서 떠올려보고자 한다.

본인은 고향인 대구에서 하루하루를 컴퓨터나 하며, tv나 보며 너무나 여유롭게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곧 이런 생활에 회의가 들던 본인은 이참에 '봉사활동'이라는 것을 해보자고 다짐했다.


(청소년 자원봉사 활동정보서비스... 라~ㅋㅋㅋ 아 이름 길다...ㅋㅋ)

(여기에 가시면 자원봉사 할 곳을 쉽게 찾을 수 있어요~ㅎㅎ)

이곳 저곳을 훑어보고,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던 본인의 눈에 띈 한 곳이 있었다.

'휠체어 사용 1급 국가유공자분들의 탁구훈련 및 경기 보조'

오홋?! 이건 또 무엇인가?? 휠체어를 사용하는 탁구?? 그럼 장애인들의 체육활동...??

사실 개인적으로 탁구를 재미있게 즐기지는 않는터라, 탁구 종목자체에 대한 흥미보다는 탁구를 하는 그 사람들 자체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먼저 들었다.

당연히 본인은 무한한 활동력(?!)을 발휘하여 바로 신청을 하였다.

며칠 뒤...

본인은 봉사활동을 가기위해서 본인의 애마인 람보르기니로 발걸음을 옮겼다.

훗~ 람보르니기???




ㅎㅎㅎ.... 아무튼~~

본인은 봉사활동 장소인 대구보훈병원 재활체육관으로 날아갔다(?)


재활체육관에 들어서자 왼쪽 편에는 자원봉사 터전이라는 알림패가 있었다.
(실은 처음에는 사진 왼쪽과 오른쪽에 보이는 캐릭터가 대구보훈스포츠클럽의 마스코트 인줄 알았는데 자원봉사지원센터의 캐릭터였다 ㅡ;ㅡ;;;ㅎ)


아무튼 체육관 안으로 들어서자 수 많은 탁구대들이 보였다.

그리고 탁구클럽의 관리를 총괄하시는 박동해 선생님께서 자원봉사를 나온 학생들을 반겨주셨다.


(박동해 선생님과 한 컷...)

 

선생님은 우선 자원봉사를 나온 학생들을 앉혀놓고 이야기를 시작하셨다. 단순히 봉사점수만을 필요로 해서 온 중고생들이든지, 정말 순수하게 봉사활동을 위해서 온 사람들이든지, 아니면 나같이 잉여짓을 하다가 나온 학생이든지(ㅎㅎ;;;) 어쨌든 선생님은 이 곳을 찾은 사람들에게 봉사활동이 장애인탁구 종목에 대한 이해, 그리고 휠체어를 타고 있는 장애인들에 대한 사람들에 대해서 좀 더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며 봉사활동자들에게 이런 저런 설명을 시작하셨다.

'대구보훈스포츠클럽'의 공식명칭은 '대구보훈체육회'라고 하셨다. 대구보훈체육회에는 탁구팀과 사격팀, 양궁팀, 론볼팀 총 4개의 장애인스포츠팀이 있지만 탁구팀이 주로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팀이라고 하셨다. 대구보훈체육회는 2008 베이징 장애인올림픽 탁구부문 국가대표로 5명을 출전시켰고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2명(최경식, 김병영 선수)과 우리나라 초유의 여자 개인단식 동메달리스트(문성혜 선수)가 활동하는 클럽이라고 하셨다. 최경식 선수와 김병영 선수는 단체전에서 3회 연속으로 금메달을 따낸 최고의 실력을 가진 선수들이라고 자랑하셨다. 뿐만 아니라 정말 박동해 선생님께서 수를 정확히 기억하지도 못할 만큼의 많은 수의 세계선수권 메달리스트들이 있는 최고의 장애인탁구팀이라고 자랑하셨다.

이러한 보훈체육회는 전국에 총 5개, 국가보훈처 한국보훈복지 의료공단 산하에 있는 보훈병원에 소속되어 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보통 보훈체육회가 사용하는 시설은 병원의 소유라고 하셨다. 그렇다해도 내부에 필요한 이런 저런 시설의 1/3 정도는 운영비 명목으로 운동하는 사람들끼리 모아서 구매하기도 한다고 하셨다.

선생님의 설명 중간에 본인이 무례하게도 잠깐 끼어들어 질문을 했다.

'선생님~ 근데 국가대표 선발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요??'

선생님은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대회에 국가대표로 선발되기 위해서는 국제대회 참가를 통해서 포인트를 획득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하셨다. 아시아 쪽에서는 중국, 인도, 우리나라 그리고 홍콩 쪽에 대회가 좀 있는 편이고 의외로 일본에서 대회가 없는 편이라고 하셨다. 유럽쪽에는 많은 대회가 있어서 주로 그쪽으로 가시곤 한다고 하셨다.

그렇지만 그렇게 국가대표로 선발되려고 대회에 출전하는 것도, 그리고 국가대표가 되어서 출전하는 것도 휠체어탁구 선수들에게 쉽지않은 일이라고 하셨다. 왜냐하면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들이 보통은 혼자서 일어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한 번 비행기에 앉으면 몇 시간 동안 계속 앉아있게만 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신체적, 체력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심지어 욕창으로 고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문제는 단순히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문제만이 아니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지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위해서 정부는 직항 전세기를 내어준다고 한다. 그러나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을 위해서 정부는 전세기를 내어준 적이 없다고 한다. 결국 국가대표로 선발되었다고 하더라도 장거리 비행에 대한 부담은 항상 안고 가는 것이다. 

(운동 시작 전 고요한 탁구대...)
 

정부의 무관심은 단순히 전세기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고 선생님은 덧붙이셨다. 최근 MB정부 들어 국가 경제발전을 위해 이런 저런 사업을 구상하고 그에 따라 예산을 편성하다보니, 복지예산이 실질적으로 많이 감축된 것은 사실이라고 하셨다.

처음에는 그렇게 복지예산이 감축된 것이 특수체육에 어떤 영향을 끼친 것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사실 일반적으로 선천적으로 휠체어를 타게된 사람이든, 사고로 인해 휠체어를 타게된 사람이든 체육회에 나와서 운동을 하는 사람 중에는 일상생활을 영위할 정도로 괜찮은 소득을 얻을 수 없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고 하셨다. 그러다보면 영세민으로서 정부에서 지원금을 받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고 하셨다. 그런데 최근 어떤 선수는 과거 국제대회를 위해 해외여행을 했다는 이유로 혹은 지자체 체육회에서 지급하는 선수포상금을 받았다는 이유로 영세민 지원이 줄어들기도 했다고 하셨다. 그러니 영세민들로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가는 오히려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

보통 산업재해, 사고 등으로 휠체어를 타게된 사람들이 재활치료 겸 운동으로 휠체어탁구를 시작하기도 하지만, 정말 생계를 위해서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없는 것은 아니라고 말씀하셨다. 흡사 과거 70~80년대 생계를 위해서 운동을 했다는 선수들의 이야기가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 휠체어탁구도 생각보다는 적지 않은 돈이 나가는 스포츠라고 한다. 선수용 탁구체는 20~30만원 정도 하며, 운동을 하다보면 손상되는 부분이 있어서 자주 갈아줘야 한다고 한다. 또한 운동하기에 적절하도록 휠체어를 맞추다보면 그렇게 휠체어 구입하는데도 250~500만원 가량이 소요된다고 한다. 결코 적은 돈이 아닌 것이다.

그렇지만 탁구라는 것이 그나마 가장 접하기 쉽고, 그나마 비용이 덜 들어가는 편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운동해서 올림픽 금메달을 따냄으로써 체육연금을 받는 것이 그들이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하셨다. 물론 그렇게 연금을 받는 순간부터 그들은 영세민으로서 혜택은 더 이상 받을 수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들은 금메달을 위해서 계속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다.


(열심히 운동하시는 선수분들)

본래 이런 보훈체육회는 처음에는 보건복지부 산하에 있었다고 한다. '재활'체육이라는 점에 정부가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2005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로 넘어오게 되면서 제대로 장애인체육이 조금씩 정착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제는 대한장애인체육회 산하에 대한장애인탁구협회도 생기고, 하나의 전문 체육분야로 조금씩 정착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경기도 이천에는 장애인종합훈련원이 개원하면서 제대로 된 훈련장도 생겨났다고 한다.

그렇지만 최근 중국의 장애인체육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고 선생님은 걱정하셨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2007년 말에 개원한 북경 외곽에 있는 한 장애인체육시설을 선생님이 방문하셨던 적이 있는데, 정말 한국의 태릉선수촌이 부럽지 않은 최고의 장애인체육 시설이었다고 회상하셨다. 그런 시설에 10대 아이들을 모아놓고 이미 강한 트레이닝을 시키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니 앞으로 중국이 장애인체육 분야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기 시작할 것이라고 우려하시기도 하셨다.

마지막으로 선생님께 하나 더 여쭤보았다. 장애인체육의 현실 상황을 고려해서, 바라는 점이 있으시냐고...

우선 선생님은 아까 이야기했듯이 이런 장애인체육계에는 생각보다 '생계'를 위해서 운동을 하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고 하셨다. 그런 선수들을 위해서 다른 일반체육인들과 같이 공공기관이나 공기업에서 장애인체육팀을 좀 더 창설해줬으면 한다고 하셨다. 전라도 지역에서는 장애인 팀이 그래도 어느정도 존재한다고 하셨다. 대구지역에서도 달성군청에서 장애인 테니스팀을 운영하기도 하고는 있다고 하셨다. 하지만 좀 더 많은 수의 팀이 있어서, 장애인 선수들이 생계에 대한 걱정없이 조금 더 편하게 운동을 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이 주어지길 바란다고 말씀하셨다.

두 번째로는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 전환에 정부가 조금만 더 노력을 해줬으면 한다고 하셨다. 선생님이 가끔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다보면, 몇몇 같은 아파트 주민들은 선뜻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길거리를 지나다니는데도 아직은 불편한 시선들이 조금씩 느껴진다고 하셨다. 장애인들도 한 사회의 일원으로서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분위기가 잘 조성되었으면 바란다고 말씀하셨다.

본인의 이런 저런 잡질문과 선생님의 설명이 끝나고 봉사자들은 모두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모두 잠자리채 같은 것을 들고, 땅에 떨어진 많은 탁구공을 주워서 선수들에게 모아주기 시작했다.

그리 힘들지도, 그리 재미있지도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모두 묵묵히, 그리고 열심히 맡은 일을 했다.

혹시 모르는 일아닌가??

그날 내가 공을 주워준 선수가 미래의 패럴림픽 금메달 리스트였을런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