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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문화사랑서포터즈/서포터즈 of 엘리트체육

예선전 종료! 자... 본격적으로 붙어볼까?(예선전 관람평)[제 17회 세계여자주니어핸드볼선수권대회]

(이번 대회 공인구...)

2010년 7월 22일 목요일, 치열했던 세계여자주니어핸드볼선수권대회의 예선전이 끝나고, 본선라운드로 진출할 팀들과 진출에 실패한 팀들과 다시 순위결정전을 치를 팀들이 결정되었다.

이번 예선전의 결과를 우선 보자면...

(응!? 왜 A조는 다 기록이 안되었지;;;?ㅋㅋ)

A조에서는 노르웨이, 프랑스, 독일이 진출을 하.... 는게 아니라!

마지막 22일 목요일 경기에서 세르비아가 그린란드에게 39:18로 승리를 거두고, 독일이 튀니지를 33:23으로 꺾고, 노르웨이가 프랑스를 25:23으로 꺾어버림으로써 결국 2위 였던 프랑스가 세르비아에 밀려 4위를 차지하면서 노르웨이, 독일, 세르비아가 본선에 진출하는 결과가 나오게 되었다.

나머지 B,C,D조에서는 위 표에서 보시는 것과 다를바가 없다.


본인이 봉사활동을 진행했던 서울에서는 C조 헝가리, 브라질, 스페인, 일본, 태국, 호주 간의 예선전이 진행되었었다.

사실 태국과 호주 주니어 대표팀은 실력이 아직 여타 핸드볼 실력이 좋은 다른 팀들 만큼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브라질, 스페인, 일본, 헝가리 네 팀이 본선 진출권 세 자리를 두고 싸우는 판국이었다.

사실 스페인과 헝가리팀 선수들은 높은 신장과 강한 힘, 그리고 이러한 신체적 능력을 바탕으로한 강한 롱슛을 무기로 하고 있으며, 괜찮은 실력을 그동안 보여왔기 때문에 어느정도 진출이 예상되고 있었습니다.

(강력한 슛을 날리는 헝가리 선수)
(슛 연습하는 스페인 대표팀)


하지만 언제든지 강한 저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지는 브라질, 그리고 착실한 바탕으로 어느정도 안정되고 높은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일본도 무시할 수 없는 본선 진출 후보였다. 우리나라 보다는 더 넓은 선수 저변, 그리고 더 많은 투자로 인한 좋은 훈련시설을 갖춘 일본은 특히나 그 성장세가 눈에 띄는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곤 한다.

슛을 막아내는 일본 골키퍼!

슛을 하는 브라질 선수

 
호주 선수 앞에서 슛을 시도하는 브라질 선수
강력한 슛을 날리는 브라질 선수
슛을 시도하는 일본 선수

하지만 결국 일본 주니어 대표팀은 2승 3패로 결국 헝가리, 스페인, 브라질에 밀려서 본선진출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본인은 이번 세계여자주니어핸드볼선수권대회 C조 예선전 관전평으로, 일본과 스페인과의 경기에 대해서 좀 더 써보고자 한다.

7월 19일 월요일, 일본의 세 번째 경기가 있었던 날이다. 이 날은 일본이 이미 태국과 호주를 상대로 경기를 치른 후, 본선 진출을 위한 나머지 경쟁국가들과 처음으로 경기를 벌이는 날이었다. 첫 상대는 스페인...

(경기 시작 전, 오프닝 세레모니 중...)

장신의 스페인 선수들을 상대로 고전할 것이라는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전반전 중반까지 일본 주니어 대표팀 선수들은 속공과 적절한 롱슛을 바탕으로 스페인과 비등한 경기를 풀어나가고 있었다. 거기까지는 본인도 아무런 감흥없이 단순히 아시아권 민족에 대한 사랑의 정신(?)으로 일본을 응원하고 있었다.

공격을 진행하는 일본 주니어 대표팀
공격하는 스페인 주니어 대표팀
7m 드로우로 실점하는 일본 골키퍼

하지만 곧 전반 후반들어 일본 주니어 대표팀 선수들의 득점 전략을 눈치챈 것인지, 스페인 대표팀의 수비가 이전보다 견고해지면서 조금씩 일본 대표팀의 공격은 그 날이 무뎌지고 있었다. 반면 스페인 대표팀은 그들의 신체적 조건을 이용하여 롱슛, 피벗플레이(6m 라인에 붙어서 상대와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공간을 만들어내는 '피벗' 포지션의 플레이어를 이용한 공격전술)를 통해서 착실히 득점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 결과 전반전 경기 결과는 13:9로 스페인이 4점을 앞서가게 되었다.

이때쯤이었나...?

필자는 정말 본격적으로, 그리고 열성적으로 일본팀을 응원하기 시작했다. 사실 본인은 핸드볼이라는 운동을 직접하고 있으면서도 그 매력을 정말 제대로 알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 순간... 무언가 핸드볼에 대한 불만과 불평, 그리고 열망이 본인에게 생겼다.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뛰고 있는, 그렇지만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제대로 찾지 못하는 일본팀 이에 반해 뭔가 뛰어난 신체조건을 이용해 빠르지는 않지만 간결한 롱슛 플레이로 일본수비진을 무력하게 만드는 스페인팀. 뭔가 너무 불공평해보이고, 어떻게 보면 일본팀이 측은해보이기까지 했던 것이다.(왜냐하면 필자도 키가 작다;;;ㅋㅋ 그래서 일본팀에 동정심이...?ㅎㅎ)

아무튼... 후반들어서도 추격의 고삐를 놓치 않고 계속 스페인팀을 몰아붙여나가는 일본팀이었지만, 골 격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그러던 후반전을 약 10여분 남겨놓고, 일본팀은 한 골씩, 한 골씩... 조금씩 조금씩... 스페인팀과의 격차를 줄여나가기 시작했다.

정말 일본팀의 그 기세가 어찌나 강했던지, 결국 스페인 감독은 작전타임을 요청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한 기세가 계속 이어지기만 한다면 일본팀이 극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황급히 작전타임을 얻어낸 스페인 감독, 그리고 일본팀 벤치...)

그러나 결국 일본팀은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를 하고 말았다... 동점 찬스에서 7m드로우를 실수해버린 것이다.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던 순간이었던터라 그 실수는 정말 더이상 일본팀에게서 승리의 희망을 앗아가버렸다.
(본인은 너무나 아쉽게도 그 장면은 촬영하지 못했다...)

(경기 종료 직후...)
(경기 종료 후 정렬하고 있는 일본팀... 그 뒷모습이 너무나 안타깝다.)
(자유분방하게,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며 서로 축하하는 스페인 선수들)

결국 일본은 21:19로 패배하고 말았다.
 
뭐 그 어떤 감동적인 영화를 봐도, 어떤 슬픈 이야기를 tv에서 보아도 눈물이 나지 않던 본인은 정말 경기를 마치고 정렬한 일본팀의 뒷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릴뻔 했다.(뻔~ 했다는 거다... 절대로 흘리지는 않았다ㅎ) 그 투혼과 열정은 정말 경기장에 있는 모든 이들의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고도 여겨진다.

(스페인팀의 MVP선수)
(일본팀 MVP 10번 마츠오 선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여 달렸던 선수... 아직도 잊을 수 없다.)
특히나 본인은 일본팀 10번의 마츠오 선수의 플레이에 감명을 받았다. 누구보다 열심히 뛰고, 스페인의 수비벽을 허물기 위해서 수 많은 페인트를 구사하며 팀승리를 위해서 달렸던 그녀의 열정... 너무너무나 아름답다고 말해주고 싶다.

핸드볼... 그것이 어떤 매력이 있는지 아직도 본인은 말로 표현하고 제대로 느껴보지 못했다. 어릴 적부터 열심히 해왔던 축구도 이제야 알까말까... 한 느낌이다.

하지만 일본팀의 경기를... 그런 열정적이고 투지넘치는 그리고 감동적인 경기를 조금 더 본다면... 어떻게 핸드볼에 대해 조금더 느끼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든다.

이 글을 보시는 다른 많은 분들도, 꼭! 이번 선수권대회를 기회로 하여, 핸드볼을 조금 더 접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