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개막식까지 마친 2024 파리올림픽의 시간이 본격적으로 다가왔다. 벌써 펜싱과 수영 개인 종목 같이 결승전까지 모두 마친 종목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아직 치열하게 세계 강팀과 예선을 치르고 있는 종목이 있어서 오늘 이야기해볼까 한다. 바로 우리나라의 유일한 올림픽 진출 구기종목인 여자 핸드볼이다.
여자 핸드볼은 12개 나라가 올림픽 무대에 참가했다. 이 중에서 한국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팀은 최약체로 꼽히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023년 12월에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에서 열린 26회 여자 핸드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리 나라는 랭킹 22위에 그쳤다. 다른 나라 중 가장 순위가 낮은 국가는 앙골라로 15위이다. 과연 이런 상황에서 우리 나라가 8강 진출에 성공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한 번 생각해봤다.
<2024년 파리올림픽 참가 12개국의 2023년 여자 핸드볼 세계선수권대회 결과 세계랭킹>
1위 프랑스 2위 노르웨이 3위 덴마크 4위 스웨덴
5위 네덜란드 6위 독일 9위 브라질 10위 헝가리
11위 슬로베니아 13위 스페인 15위 앙골라 22위 한국
우선 이미 예선전 첫 경기였던 세계랭킹 6위 독일과의 경기를 승리로 마쳤다. 정말 이것도 이미 기적적인 일인데, 앞으로 더더 많은 기적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여자 핸드볼 조별예선의 승점 방식은 승리 2점, 무승부 1점, 패배 0점이다. 이러한 방식에서 최소 4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보통 총 6~7점의 승점을 얻어야 한다. 이미 독일을 상대로 승리하여 승점 2점을 얻었으니 추가로 4~5점 가량 획득 해야 한다. 한국의 세계순위를 생각하면 사실 굉장히 쉽지 않다.
우선 남은 4경기 상대 국가와 세계랭킹 그리고 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세계랭킹 11위 슬로베니아전 (2024년 7월 28일 일요일 18:00)
세계랭킹 2위 노르웨이전 (2024년 7월 30일 화요일 18:00)
세계랭킹 4위 스웨덴전 (2024년 8월 1일 목요일 18:00)
세계랭킹 3위 덴마크전 (2024년 8월 4일 일요일 04:00)
가장 최고의 시나리오는 1승 3무이다. 남은 상대 중 가장 순위가 낮은 슬로베이나에게 다시 한 번 이변적인 승리를 거두고, 남은 경기는 최소한 지지 않는 것이다. 수비를 탄탄히 하고, 공격권을 획득 할 때마다 놓치지 않고 득점을 해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한국의 박새영 골키퍼의 선방, 그리고 필드 선수들의 끈끈한 수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조금 위험하지만 그래도 해볼만한 시나리오는 2승 2패라고 본다. 이번 올림픽 조별예선에서 세계 2위인 노르웨이도 세계 4위 스웨덴에게 패배했다. 그만큼 각 팀들 모두 전력이 탄탄하여 어느 팀이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총 6점으로도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가능성도 높다. 슬로베니아를 반드시 잡은 후, 이후에 있는 세계랭킹 2~4위 국가들과의 경기에서 딱 한 경기만 더 승리해내면 우리에게도 가능성이 있다.
이번 파리올림픽은 남자와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모두 탈락하면서, 굉장히 이슈/화제성이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 드는 올림픽이다. 바로 이럴 때,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팀이 이변을 연속해서 만들어주는 맹활약을 펼쳐준다면, 한국 핸드볼대회인 H리그에 대한 관심이 조금이나마 올라갈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핸드볼은 남자, 여자 모두 열악한 환경 속에서 조금씩 성과를 매번 만들어온 기억이 있다. 특히 영화 "우생순"으로 회자되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의 쾌거도 여자 핸드볼에서 만들어낸 성과이다.
이번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다시 한 번 그 멋진 역사가 쓰여질 수 있도록, 꼭 조별예선에서 또 한 번의 이변과 기적을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스포츠 > 핸드볼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 핸드볼... 아니 한국스포츠 그 빛과 어둠 (2) | 2010.11.28 |
---|---|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는 박주영... 남자핸드볼에는...? 윤경신!!! (0) | 2010.11.23 |
아시안게임 유력 금메달 후보! 여자핸드볼! 그러나 현실은... (0) | 2010.1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