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8일, 보수 진영에 어느 정도 예상된 정치적 파장이 일어났습니다. 현 대구시장 홍준표가 보수 대선후보로서 공식 출마를 선언한 것입니다. 홍준표는 4월 7일 대구시청 간부회의에서 "민선 8기 출범 후 3년 가까운 시간 동안 대구 미래 100년을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달려왔고, 이제 대한민국의 정상화를 위해 금요일(4월 11일) 사퇴하려고 한다"고 말하면서 대선 후보로 나설 것임을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4월 8일, 출입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자신감 있는 이야기를 쏟아냈습니다. 그럼 정말 홍준표가 보수 대선후보로서 우뚝 설 수 있을지, 홍준표의 지지율, 과거 논란, 최근 이슈 및 발언 등을 한 번 정리해보겠습니다
홍준표의 대선주자로서의 최근 지지율
홍준표의 대선후보로서의 지지율은 생각보다는 높지 않습니다. KPI뉴스가 주관하여 4월 4일에 리서치뷰가 조사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의 대선주자로는 누가 적합하냐는 설문조사에서, 홍준표는 김문수 / 유승민 / 한동훈 다음으로 4위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보수 대선주자 1위로 꼽히고 있는 김문수와는 두 배 이상의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또, 여론조사꽃에서 자체적으로 시행한 3월 17일에서 20일 간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중 적합한 인물 3위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는 한동훈을 누르고 있었는데, 사실 다른 설문조사나 이 조사에서 보인 차이 모두 오차 수준 이내라는 점에서 한동훈과 홍준표는 지지율이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여론조사 꽃에서 조사한 자료를 보면, 홍준표는 주로 광주/전라도 지역, 그리고 경상도 지역에서 많은 지지를 얻고 있었습니다. 다른 보수 후보들 대비 20~30대 젊은이들에게 가장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홍준표 대선 출마 공식화 기자회견의 발언들
4월 8일, 대구시청 출입 기자 간담회에서 홍준표는 전반적으로 본인의 '돌직구' 성향이 그대로 드러나는 발언들을 쏟아냈습니다. 특히 대선 관련한 본인의 방향성이나 상황을 거침없이 표현하는 동시에, 본인이 가장 적합한 대선주자라는 자신감과 능력을 강조하는 발언들이 돋보였습니다.
"경선 전략 따로, 본선 전략 따로 있는 게 아니다. 대선이 두 달밖에 안 남았다."
"본선을 보고 뛰고 그렇게 해서 안 되면 내 운이 없다는 것"
"대선 공약, 대선 전략 준비는 지난주에 끝났고 실행 절차만 남았다"
"대선을 안 해본 사람들은 우왕좌왕하다 끝난다"
"단기 승부와 장기 승부는 다르다. 단기 승부에는 내가 일가견이 있다"
"뻔한 양자구도. 이재명 정권, 홍준표 정권 대비시켜 누구를 선택하겠느냐는 프레임으로 간다. 정권 연장, 정권 교체 그런 프레임으로는 안 간다"
"박근혜 탄핵 때 한국 보수 진영이 탄핵당했다. 이번 탄핵은 보수 진영이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 개인에 대한 것으로, 보수 궤멸이 안 되고 진영 논리로 양쪽이 팽팽해졌다."
"양아치를 대통령 시킬 수 있겠나. 국민들이 그리하기 어려울 거다."
"독선 없이 여론에 따라가는 지도자는 지도자 아니다."
"문수 형(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탈레반이다. 나는 문수 형하고는 다르다. 타협해야 하는 순간이 있고 나는 유연성이 있다"
"용산은 불통과 주술의 상징이 돼버렸다. 당연히 청와대로 복귀해야 한다. 그건 국격의 문제."
홍준표 최근 논란. 명태균 게이트 연루
홍준표도 윤석열과 함께 명태균과 연관이 있는게 아닌가 하는 단서들이 나오면서, 명태균 게이트에 얽혀있습니다. 홍준표의 아들이 명태균과 대화를 나누면서 본인의 아버지인 홍준표를 잘 봐달라고 한다거나, 명태균에게 대구시에서 주최한 트로트 공연의 티켓을 보내주면서 환심을 사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홍준표의 측근이 따로 명태균 측으로 2021년 10월 20일부터 2022년 4월 17일까지 총 10차례에 걸쳐 3,720만원을 입금한 내역이 발견되고, 경남개발공사 사장을 했던 홍준표의 다른 측근 박재기 전 사장이 본인 이름으로 500만원, 다른 차명으로 1500만원 입금한 것까지 발견되었습니다. 그래서 검찰에서는 이 5,720만원을 입금한 사람들은 모두 사실은 홍준표와 명태균의 연결 고리가 아닐까 의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관련 언론기사 바로가기 - [단독]홍준표 '2개 라인'→명태균측 5700만 원 입금
범보수 진영의 대선주자들이 그 누구 하나 명태균과 얽히지 않고 넘어가지 못 하는 것을 보면, 당시 명태균이 보수 핵심인사들에게 명태균이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갖고 있었던 것은 분명한 것으로 추정해봅니다.
홍준표 대권 도전의 키포인트
현재 보수 대선후보군은 다자 구도로 예상됩니다. 특히 김문수-홍준표-유승민-안철수 등 정치 경험이 풍부한 인물들과, 국민의힘은 아니지만 젊은 중도보수를 표방하는 개혁신당의 이준석 간의 대결구도도 예상되는데요. 홍준표는 큰 지방지자체장과 국회의원을 모두 경험하고, 전국적으로도 인지도가 높으며, 비윤석열계로 분명한 자기 색깔이 있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다만, 70세가 넘는 고령, 막말과 비호감 이미지라는 약점도 있는 만큼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대선주자로 입지를 다지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상황입니다.
특히, 아직 꽤 많은 극우 성향의 국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상황에서 김문수 장관이 강세를 보이는 보수 진영의 표심을 끌어오기 위해서는 그동안 본인이 강하게 내뱉었던 이야기를 철회하거나, 본인 성향과 다른 이야기를 해야 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 올지도 모릅니다. 그럴 때, 과연 홍준표는 보수 대선후보로 이재명과 대결할 자격을 얻기 위해서 고개를 숙일 것인지... 아니면 본인의 강력한 색깔을 통해서 다른 보수 유권자들을 휘어잡을 것인지... 그 부분이 가장 홍준표의 대권 도전에서 키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정말 군웅할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 보수 대선후보 경선 과정을 흥미롭게 같이 지켜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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