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재명 성남시장 및 성남FC 구단주의 축구계에 대한 비판이 큰 이슈를 가져오고 있다.


아마 대한민국의 평범한 국민이라면 전북 현대 모터스가 K리그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모르더라도, 이재명 성남시장이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잘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사건의 개요를 정리해보고, 사건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사건개요

1. 이재명 성남구단주의 페이스북 게시글

이재명 성남시장은 먼저 11월 28일 오전, 페이스북에 <성남FC.. 꼴찌의 반란인가? 왕따된 우등생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였다.




해당 글의 내용을 간추려보면, 


1) 성남FC의 FA컵 우승은 성남시와 함께 이루어낸 성과이고, 성남FC처럼 성남시도 대한민국을 바꿀 조직이 되어보겠다.

2) 그런데 현재 K리그 클래식에서 성남FC는 강등위기에 있다. FA컵 우승팀이 강등위기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다. 분명 성남FC는 실력이 있지만 어떤 이유로 인해서 강등위기에 놓여지게 되었다.

3) 그 어떤 이유는 '잘못된 경기운영', 그러니까 심판 판정의 불공정성 때문이다. 시민구단 성남FC가 억울하게 받은 PK로 인해 실점한 것들만 없었어도, 강등위기에 놓이지 않았을 것이다.

(강등을 당했을 경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참가 문제는 논의의 본질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저는 요약하지 않겠습니다.)


특히 8월 17일 성남FC와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에서 나온 PK를 지적할 때는,  "한국프로축구연맹 회장이자 부산 구단주인 정몽규 회장이 직관하는 가운데" 라고 말하면서 한국축구계에 대한 비판을 강하게 표현했다.


심판 판정에 대한 논란이나 불만이 종종 있어왔던 K리그 팬들 그리고 언론을 중심으로 이는 빠르게 이슈화 되었다.


2. 프로축구연맹 이사회, 이재명 성남구단주를 상벌위원회에 회부

이후 프로축구연맹 이사회는 12월 1일, 제6차 정기이사회에서 이재명 성남구단주를 상벌위원회에 회부해야한다고 의견을 모았고, 프로축구연맹은 이사회의 결의를 받아들여 상벌위를 열기로 했다.


당시 이사회에서 이재명 성남구단주가 위반한 사항을 아래 두 가지로 여겼다고 한다.

1) 프로연맹 경기·심판 규정 제3장 제36조 5항 : 인터뷰에서는 경기의 판정이나 심판과 관련하여 일체의 부정적인 언급이나 표현을 할 수 없다

2) 상벌규정 17조 1항 : 프로축구 K리그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위


3. 이재명 성남시장, 징계위원회 회부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다

12월 2일 오전 11시 30분, 이재명 성남시장은 성남시청 율동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서 징계위원회 회부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프로축구연맹의 징계가 부당하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한다.



역시나 기자회견의 내용을 간추려보자면,

1) 프로축구연맹의 징계위원회 회부는 부당한 징계이다.

2) 심판의 판정에 대한 비판 금지는 부당하다.

   2-1) 잘못된 심판 판정에 대해서 외부 지적 / 비판을 통해 자정과 능력향상을 위한 자극을 주어야 한다.

   2-2) 심판 판정에 대한 과도한 비평 금지는 헌법상 표현의 자유와 과잉금지원칙에 어긋난다.

   2-3) 감시와 비판이 봉쇄되어 있다면, 어느 집단이든 부정이 싹틀 수 있으므로 축구계 역시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 합리적인 비평/비판을 허용해야 한다.

3) 연맹의 징계에 대해서는 구단주이자 시장으로서 전면전을 선언한다.

   3-1) 상벌위원회에 출석하여 심판 판정에 대한 비평/비판 허용을 주장할 것이다.

   3-2) (가칭)프로축구발전위원회 같은 축구를 사랑하는 팬과 국민들의 자발적 단체활동을 지원하겠다. 

          프로축구발전위원회 : 경기운영 모니터링, 비교 분석, 감시 비평 등의 역할을 하는 팬/국민의 단체

4) 앞으로도 프로축구와 성남FC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서 성남시장은 이번 징계의 부당함을 논리/헌법 두 가지 측면에서 지적했다. 논리적인 측면에서는 비평/비판을 통해 단체의 건전한 발전을 이루어 낼 수 있다는 논리를 주장하면서 심판 판정에 대한 비판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헌법적인 측면에서는 일반적으로 비평/비판이라는 것은 헌법으로 보장되는 표현의 자유에 해당하기 때문에 성남시장은 심판에 대한 비평/비판도 역시 허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건 논평 : 이재명 성남구단주, 아니... 성남시장은 


물론 심판 판정의 적절성이나, 오프사이드 판정의 부정확성 문제는 축구계에서 항상 이슈가 되는 부분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적극적이고 강력하게 축구계 외부에서 들어온 비판은 이재명 성남시장이 처음인 것 같다. 그런데... 계속 이야기를 하다보니 이재명 씨는 성남구단주로서 이번 이슈를 제기한 것인지, 성남시장으로서 그렇게 한 것인지 약간 애매해지고 있다.


게다가 그가 이렇게 프로축구연맹과의 마찰을 통해서 얻는 것은 무엇일까? 프로구단의 구단주로서, 당연히 해당 팀이 불이익을 받는 것을 좌시하고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프로축구계의 건전한 발전을 추구하는 것을 이재명 구단주가 이렇게 급작스럽게 밀어붙이고 있는 것은 그 이전에 이재명 씨의 행보와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


사람은 누구나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움직이게 되어 있다. 어떠한 자신의 신념을 성취하기 위해, 혹은 특정한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등등 여러 목적이 있을 수 있다. 축구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는 신념이 과연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있을까? 성남FC 창단 1년만에 갑작스럽게 생긴 것일까? 솔직히 아직 축구 산업이나 축구 문화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약간은 의문이 드는 성남시장에게 그러한 신념이 있다고 본인은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본인은 이번 이슈가 이재명 성남시장이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만들어낸 이슈라고 생각한다.


성남구단주로서 축구계에 이슈를 던졌지만, 성남시장으로서 정치계에 각인되는 효과를 얻고 있는 이 결과. 아마 이재명 성남시장이 어느 정도 노렸던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이재명 성남시장이 제기한 이슈가 전혀 의미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축구팬들 사이에서 터져나왔던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이 이번 이슈와 함께 터져나오면서, 이재명 성남시장의 발언이 지지를 꽤나 얻기도 했다. 분명 K리그 심판들의 경기운영에서 아쉬운 점이 종종 보였던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축구계는 경기운영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라는 외부의 강력한 도전을 받게 되었다. 이를 기회로 더 엄정하고 공정한 경기운영을 할 수 있도록 축구계에서는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다.


성남시장은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고, 축구계는 발전의 기회를 얻었으니...


누이좋고 매부좋고... 인 것인가??


추후 사건의 경과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