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은 지난 2023 K리그에서 12위로 최하위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2024년에는 현재 K리그2로 강등되어있다. 전북현대는 올해 2024 K리그에서 20라운드가 끝난 현재, 12위로 최하위에 위치하고 있다. 두 대기업 축구단이 대체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기에 이렇게 안 좋은 상황이 되었을까? 그리고 그 문제의 원인은 무엇일까? 최근 서호정 기자가 시사저널에 작성한 <수원삼성 이어 전북현대도 ‘강등’ 공포…대기업 구단들 위기, 왜?> 기사와 개인 의견을 더하여 설명해보겠다.
한국 K리그의 환경, 대기업 자본에 유리하지 않아
과거에는 K리그 선수들에게는 어느 정도 정해진 커리어패스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 커피어패스는 중소구단에서 활약을 해서 전북현대, 수원삼성, FC서울, 제주유나이티드 같은 대기업 축구단으로 이적하여 2~3년 정도 활약을 펼친 후 해외진출을 노리는 것입니다. 주로 외국인 용병들이 이런 형태를 많이 따랐습니다. 꼭 프리미어리그나 분데스리가 같은 유럽 쪽이 아니더라도 일본이나 중국, 혹은 중동으로의 이적을 통해 연봉 상승을 노릴 여지도 있었기 때문에 이런 흐름은 꽤 오래 이어졌습니다. 국내 주요 유망주들도 이러한 순서를 가끔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 커리어패스는 바로 전북현대, 수원삼성 등의 대기업 축구단에 신인으로 입단하여 활약하고 해외 진출을 노리는 것입니다. 우수 유망주를 바로 유스부터 영입해서 프로데뷔 시킨 후, 바로 팀 전력에 활용하여 경기력을 높입니다. 그렇게 맹활약을 한 선수가 해외 구단들의 관심을 받으면 높은 이적료를 주고 파는 것입니다. 구차절, 기성용, 권창훈, 이재성, 김민재 등등 많은 선수들이 대기업 구단에서 바로 데뷔하여 맹활약을 한 후, 해외 이적에 성공했습니다. 팀의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도 있고, 이적료를 통해서 구단 재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인 것이다.
그러나 최근 K리그의 환경이 달라지면서, 선수들에겐 커리어패스가 조금 달라졌다. 한국 선수들은 이제 대기업 축구단으로 입단하는 것을 꼭 꿈꾸지 않는다. K리그의 중소구단에서도 맹활약을 하면, 해외 구단들이 관심을 갖고 영입한다. 스코틀랜드, 덴마크, 미국 등 해외구단들이 충분한 이적료를 제시하면서 K리그의 유망주를 영입하려는 상황이다. 그동안 K리그의 우수 선수들을 영입하며 높은 연봉을 지급하던 일본과 중국, 중동 구단들은 이제 예전만큼 K리그 선수들을 선호하지 않는다. 중국 구단들은 스폰기업들의 붕괴로 이제 고연봉 선수를 영입할 수 없는 듯 하다. 중동 구단들은 이제 유럽의 슈퍼스타들을 영입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것 같다. 일본 구단들은 그나마 사정이 좀 낫지만, 예전만큼 한국 선수를 선호하는 것 같지 않다.
해외 용병들 역시 꼭 K리그 대기업 구단에 갈 필요를 느끼지 못 한다. 이미 K리그의 중소구단들도 우수한 용병에게는 고액의 연봉을 주면서 팀의 성장을 지속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용병들도 그들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K리그 중소구단들에서 안정적으로 축구를 하고 있다. 연봉을 2~3배 이상 높여주지 않는 한, 그들의 도전 욕구를 자극할 수는 없을 듯 하다.
그러다보니 전북현대나 수원삼성 같은 대기업 구단들도, 이러한 환경에서 우수한 선수를 확보하기 어려워졌다. 이번 2024년 6월 A매치 기간, 실제로 축구 국가대표로 선발된 전북현대 소속 선수는 김진수 선수 한 명이다. 대표적으로 대기업 구단의 현실을 보여주는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울산HD는 지금 이 상황 속에서, 꾸준히 국내 선수의 연봉을 높여가면서 지속적으로 우수한 국내 선수를 붙잡고 영입하면서 우수한 리그 성적을 유지해나가고 있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가야 할까? 역시나, 근본적으로는 좋은 선수를 유입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유소년 선수 육성을 통한 신인 발굴을 노력하든... 떡잎이 남다른 1~2년차 유망 선수를 빠르게 영입하든... 해외의 유망한 용병을 빠르게 영입하든... 이제, 전북현대와 수원삼성을 포함한 여러 대기업 구단들은 한 발 더 빠르게 선수를 영입하려는 노력을 훨씬 더 많이 기울어야 할 것이다. 경기력의 위기는 결국 경기를 직접 뛰는 선수들로부터 해결할 수 밖에 없다.
K리그에 많은 투자를 하는 대기업 축구단들이 어느 정도의 부진을 겪는 것은 그럴 수 있다. 원래 공은 둥근 법이고, 축구경기의 결과는 언제나 알 수 없는 법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대기업 구단들이 심각하게 위기에 빠지는 것은 좋지 않다. K리그 구단들은 스스로 돈을 벌지 못 하는 구단들이고, 대기업이나 스폰기업들의 투자가 필수적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거금을 투자하더라도 효과가 미비할 확률이 높은 현실을 알게 된다면 투자가 축소될 위험이 있다. 아무쪼록, 전북현대 그리고 수원삼성 모두 이 위기를 조속히 빠져나갈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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