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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축구 이야기

최강야구 장시원PD가 최강축구를 한다면 성공할 수 있을까?

by Chans_2 2024.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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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최강야구의 연출을 맡고 있는 장시원PD가 최강축구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갑자기 언론에 전해졌다. 2022년 6월경 첫 방송을 시작한 최강야구는 처음에는 그리 큰 주목을 받지 못 했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최고 4%가 넘는 시청률을 달성하는 등 야구의 인기까지 되살리면서, 굉장히 국내 야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예능 프로그램이 되었다. 그런 예능을 만들어낸 장시원PD가 이제 야구를 넘어서 축구를 한다니?
 
하지만, 뒤이어 JTBC와 장시원PD 본인이 모두 최강축구라는 프로그램을 준비한다는 것은 오보라고 발표했다. 최강축구 프로그램은 그저 하나의 해프닝이었던 것이다. 잠깐 수많은 스포츠 팬들이 굉장한 혼란과 설렘의 감정을 겪었다. 야구팬들은 갑자기 장시원PD가 야구를 버리고 어딜 가는 건가 불안하고 혼란스러웠을 것 같다. 축구팬들은 장시원PD가 축구도 한 번 일으켜주려나 설렘의 마음을 가졌을지도 모르겠다. 
 

최강축구에 대해 부정하는 장시원PD 인스타그램

 

그런데 정말로 만약에, 장시원PD가 지금 최강야구와 비슷한 포맷을 가지고 최강축구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한다면 성공할 수 있을까?

굉장히 주관적인 의견이긴 하지만, 나는 높은 확률로 실패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먼저 야구와 축구라는 종목의 차이로 인해, 축구 예능은 열심히 축구를 했을 때 재미의 포인트를 만들어내기가 조금 어렵다. 야구는 중간중간 경기가 잠시 대기상태에 들어가는 순간도 많고, 투수의 투구 간 플레이별로 집중해야 할 타이밍이 명확하다. 그래서 지금 최강야구처럼 대기선수든 플레이하는 선수든 혼잣말이나 대화 속에서도 재미의 포인트를 찾기가 매우 용이하다. 그러나 축구는 경기에 참여하는 플레이어들은 지속적으로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경기 자체가 일단 메인이 될 수 밖에 없다. 경기 자체가 박진감 넘치고 흥미롭게 진행되는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재미의 편차가 좀 클 수 있다고 본다.
 
두 번째로는 최강축구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더라도, 참여할 신선한 축구 스타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지금 최강야구는 KBO에서 의미있는 성적을 남겨 인지도가 높고, 강력한 팀 팬덤을 기반으로 인기도 높은 야구 스타들이 굉장히 많이 출연하고 있다. 이대호, 박용택, 유희관, 장원삼, 송승준, 정근우, 정성훈, 이택근, 정의윤에... 올해 합류한 끝판왕 외국인 투수였던 니퍼트까지 굉장히 많은 스타들이 함께하고 있다. 그에 반해 최강축구 프로그램을 한다고 하면, 누가 나오면 좋을까 떠올려보면... 박지성, 이천수, 안정환, 김남일, 이동국, 김영광 정도가 떠오른다. 대체로 이미 예능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거나, 골때녀에 출연하고 있는 월드컵 스타들이다. 대체 언제까지 은퇴한 축구 스타를 떠올리면 이들만 머리에 남는 것일까 참 아쉽다. 최근에 은퇴한 다른 스타들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확실히 야구에 비하면 그 인지도나 파급력이 조금 약하다.
 
세 번째로는 안정환, 김남일, 조원희가 중심이 되어 출연하는 "뭉쳐야 찬다" 프로그램과의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뭉쳐야 찬다는 다른 종목의 스포츠 스타들, 최근에는 연예계나 다른 유명인들을 모두 통틀어서 다양한 인원들이 모여 최고의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축구 예능이다. "뭉쳐야 찬다"도 안정적으로 3% 대의 시청률을 찍고 있는 인기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이다. 특히 최근에는 축구 유투버 김진짜가 합류하면서 신선한 매력을 프로그램에 가져오고 있기 때문에앞으로 굉장히 재미있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차별성이 떨어지는 "최강축구"를 갑자기 만드는 것은, 그것도 같은 방송사에서 추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었다.
 
아무래도 장시원PD가 이젠 단순히 PD들 중 One of them이 아니라, 스포츠 리얼 예능이라는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입지를 다져나가는 스타 PD가 되었기 때문에 이런 소문도 발생하게 되는 듯 하다. 많은 축구팬들이 장시원PD가 최강야구를 통해 야구의 인기를 살렸듯이, 최강축구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 축구의 인기도 살려줄 구원자 같이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장시원PD가 질리도록 행복하게 야구를 즐기고 언젠가는 정말 축구 예능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고, 최강축구를 뛰어넘는 재미있는 포맷으로 축구의 인기를 살려줄 콘텐츠를 기획해서 나타나면 좋겠다고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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