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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축구 이야기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축구협회는 K리그에 갑질을 했다

by Chans_2 2024.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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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홍명보 울산HD 감독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다. 7월 7일 오전, 대한축구협회는 홍명보 울산HD 축구팀 감독이 차기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내정되었다고 기자들에추게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27년 1∼2월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까지 2년 6개월 가량이다. 계약 기간 중 2026년 6월에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이 있기 때문에, 월드컵 성과를 통해 중간평가도 하게 된다. 이로써 축구협회는 시즌이 한창인 K리그 프로구단의 감독을 빼먹는 갑질을 해버렸다.

 

이미 최근 국가대표팀 감독직에 대한 거부의사를 밝힌 홍명보

지난 6월 30일, 하나은행 K리그1 20라운드 포항과의 원정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감독은 이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는 것에 대한 거부 의사를 밝혔다. 당시 축구협회의 정해성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 사퇴와 관련하여 축구협회를 비판했다. 홍명보 감독은 정해성 위원장에 대한 행정력이나 권한 등에서 협회의 충분한 지원이 부족했기에 정해성 위원장이 사퇴했을 것이라 추측했다. 그러면서 본인보다 더 경력과 성과가 뛰어난 사람을 모셔오면 될 것이라며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해서는 거부의 의사표현을 확실히 했다.

 

그럼에도, 끈질기게 홍명보를 설득한 축구협회 

언론에 따르면,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7월 5일 홍명보 감독을 직접 만나서 축구 국가대표 감독직을 제안했다고 한다. 결국은 K리그 팬들이 우려하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연초에 클린스만 감독 해임 이후, K리그 시즌 시작을 앞두고 K리그 구단 감독 중에서 국가대표 감독이 선임될거라는 소문이 돌았다. 당시에 많은 K리그 팬들은 시즌을 앞두고 소속 팀의 감독이 갑작스럽게 공석이 되는 일이 벌어질까봐 굉장히 불안에 떨었다. 특히 울산HD 서포터즈들은 K리그 감독을 국가대표 감독으로 데려가지 말라며 따로 성명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제안 이후, 홍명보 감독은 하루 뒤인 7월 6일 고민 끝에 결국은 축구 국가대표 감독직을 수락했다고 한다. 홍명보 감독도 바로 최근에 거부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하기도 했고, 소속 팀이 치열한 우승 경쟁 중인 상황도 있기에 굉장히 고민이 컸을 것이다. 아무래도 현실적으로 협회의 제한적인 예산 하에서는 외국인 감독을 데려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 상황에서 본인이 끝까지 거부할 경우,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없이 9월, 10월 월드컵 최종예선에 참여해야 하는 대표팀의 상황에 대한 고민도 깊이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놈의 "축구인"들이 말하는 한국 축구를 위한 대승적인 결정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남겨진 울산HD는 어떡할지 정말 막막할 것 같다.

홍명보 감독은 역대 한국인 지도자 최고 대우, 코칭스태프 구성에 대한 자유로운 권한 등을 영전하는 그림으로 축구 국가대표 감독 자리에 가게 되었다. 이미 울산HD에서도 홍명보 감독의 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해 동의했고, 홍명보 감독도 계약서 사인까지 했다고 한다. 축구협회의 이사회 추인이 남긴 했으나 통과되지 않을 리가 없다.

 

모두가 행복해보이지만 울산HD는 정말 피눈물을 흘리고 있을 것이다. 최근 K리그에서는 시즌 중에도 많은 감독 교체가 있었다. 전북현대, 대구FC, 대전 하나 시티즌, 그리고 최근 감독님이 자진 사임한 인천 유나이티드까지 벌써 4팀이다. 거기다 2024 시즌을 시작하면서 새롭게 감독을 선임한 제주 유나이티드, FC서울, 수원FC까지 하면 K리그1 절반 이상의 팀이 감독 수요가 이미 있었던 것이다. 이는 결국 웬만한 경력이 있거나 능력이 있는 감독은 이미 다른 팀의 감독을 하고 있다는 말이다.

 

울산HD로서는 막막하다. 분명 홍명보 감독은 일부 울산HD 스태프로 국가대표팀으로 데려갈 것이다. 감독 뿐만 아니라 스태프까지 많은 부분을 채워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새로운 감독의 필요에 맞춰서 선수의 이적도 필요할 수 있다. 우승을 위해 내부적으로 뭉치고 강화해도 바쁠 시기인데, 울산은 변화의 바람으로 아마 경기력에는 흔들림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결국은 팬들의 우려처럼, 축구협회는 K리그에 갑질을 하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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