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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문화사랑서포터즈/서포터즈 of 엘리트체육

WKBL관람기

 2009년 12월 25일, WKBL 올스타전이 열렸다. 경기 시작은 5시 였지만, 여러가지 행사는 그 전부터 시작되었고,
입장 시간은 3시 반이었다. 입장 시간이 세시 반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2시에 도착한 나도 줄서있는 많은 사람들의 끝에 줄을 서야 했다. 비(혹은 눈;)가 올듯한 어둡고 추운 날씨에 길에서 1시간 가량 기다리자 입장을 시작했다.

 올스타전은 안산 체육관에서 열렸는데 체육관 규모가 너무작아 사람들이 다 들어올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다.
WKBL에서는 올스타전의 볼거리로 3점슛 콘테스트, 스킬첼린지, 태권무 시범 공연, 영상퀴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경기는 KBL과는 다르게, 70년대 생 선수들과 80년대 생 선수들로 나눠 팀을 구성하여 경기를 진행했다. 노장 선수들이 많은 여자프로농구의 비애를 잘 이용(?)한 팀 구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경기 중간중간 다양한 이벤트로 관중들은 즐거웠고, 선수들도 다양한 세레모니로 관중들을 웃겼다. 경기는 70년대 생인 여유만만팀이 승리고, MVP는 가장 열심히 뛴 김영옥 선수가 받았다. 경기가 끝난 후에는 팬 사인회와 경품추첨, 그리고 불꽃놀이로 크리스마스의 밤을 장식했다.

 이번 WKBL올스타전을 보면서 즐겁기도 했지만 여자프로농구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먼저, WKBL 올스타전에 입장료가 없었다. 초대권을 입장권으로 바꾸기만하면 입장 할 수 있었다. 남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입장료가 없어야 관객을 채울수 있을 정도로 여자 프로농구가 힘들게 운영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두번째로 체육관의 크기였다. 안산 체육관은 고등학교 체육관 정도 크기에 불과했다. 남자 프로농구가 잠실체육관 같이 큰 체육관에서 삼층까지 관객들이 가득 차는 것에 비하면 정말 터무니없는 규모였다. 작년에는 장충체육관에서 했다고 하는데, 그때는 8000명 이나 관객이 왔었는데, 그 이유가 올해와 똑같이 입장료를 받지 않았다는 점와 여러가지 경품을 주었다는점, 그리고 초대가수로 손담비가 왔다는 것이었다. 손담비가 공연을 마치자 4000명이 빠져나갔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순수하게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을 보러 온 사람은 소수라는 것이다.


 셋째로 선수들의 세대교체에 관한 점이다. 72년생, 74년생 등의 선수들이 여자 프로농구의 주축으로 올스타전에서 뿐만 아니라 시즌중 주전 멤버로써 팀에서 빠져서는 안되는 선수들이다. 물론 우승하기 위해서는 잘하는 선수들이 필요하다. 하지만 한국 여자 농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젊은 선수들의 능력을 끌어올리는데 더 집중해야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세대 교체 문제는 어느 종목에나 있다. 스포츠가 상업성과 결부되면서 당장의 승리와 상금에 집착하게 되는 것이다. 이때문에 그 후세대에 대한 대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실정이다.


 여자프로농구가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은, 여자 농구 자체에 대한 관심과 발전을 위한 노력이 적기 때문이다. 여자프로농구는 거의 구단을 소유하고 있는 기업체의 자금으로 활동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소외된 프로 스포츠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나, 대한체육협회등에서 지원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올스타전에서 내가 본 한국 여자 프로농구는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다. 프로그램도 잘 짜여져 있고, 선수들의 실력도 관객들의 호응을 끌기에 충분했다. 또 세대교체가 힘겹게 이루어지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최윤아 선수와 같이 어린 선수들도 인기 있는 선수 중 하나이다. 현재 여자 프로농구는 침체기 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여자 프로 농구에 미래에 대해 조금만 더 생각해 본다면, 여자 프로농구는 더 많은 인기와 게임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