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26일 아침... 대한민국 축구팬들은 그날을 절대 잊어서는 안될 것 같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팀이라는 이름으로, FIFA가 주관하는 세계대회에서 대한민국이 우승을 차지한 날이기 때문이다.

늘 남자대표팀들의 경기를 시청하고 남자대표팀을 응원하던 한국축구팬들에게 최근 벌어진 두 가지 사건이 벌어지고 말았다.


바로 어제 17세 이하 여자대표팀의 2010 U-17 FIFA여자월드컵 우승 그리고 두 달 전쯤에 있었던 20세 이하 여자대표팀의 2010 U-20 FIFA여자월드컵 3위이다. 아직 남자대표팀의 최고성적은 4위, 그나마 거의 전경기가 홈경기였던 2002년 한일 월드컵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그 당시 한국대표팀의 성적이 뛰어나지 않았다는 것도 아니고, 한국대표팀 수준이 떨어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단지 현재 상대적으로 17세 이하 여자대표팀 선수들과 20세 이하 여자대표팀 선수들이 거둔 성적이 너무나 뛰어났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정말 언론에서도 자주 알려졌듯이, 여자대표팀 선수들이 거둔 이 성적들은 정말 너무나 경이로운 성적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초등학교 선수 397명, 중학교 선수 382명, 고등학교 선수 356명, 대학교 선수 173명, 실업선수 154명 시도군청 선수 1명, 군인 선수 1명... 총 1464명의 여자축구 등록선수...

그리고 이 가운데서 이번 여자대표팀들의 선전을 보여준 선수들은 총 911명의 중,고,대학 선수 중에서 선발되었다. 어떻게 911명 가운데에서 고르고 골라서 세계 순위권에 들 수 있을까?? 정말 상상이 안간다...

(내 인생에 한국 선수가 골든볼,골든슈,실버볼,실버슈를 차지하는 광경을 보게 될 줄이야...)

정말 911명 중에서 세계적인 선수 하나가 나오기도 힘든데, 둘씩이나 나온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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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런 식으로 말하지만은 말자;;;;;

사실 우리는 늘 그런 방식으로 금메달을 따온 나라가 아닌가??

우리는 빙상종목, 특히 쇼트트랙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은 뭐 거의 당연하다고 여긴다. 하지만 정작 빙상종목의 선수가 몇 명이나 되는줄은 아는가? 남자 745명에 여자 688명이다. 초,중,고,대학, 실업 선수 모두 합친 숫자다.

우리 나라의 금메달 제조기 양궁도 마찬가지다. 양궁에는 남자 850명, 여자 822명의 등록 선수가 있다. 실질적으로 오히려 여자축구 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은 상황인 것이다.

그렇다고 단순비교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축구는 스포츠산업적으로 성장해왔고, 이미 나름대로 큰 세력을 가진 대한축구협회라는 협회의 지원을 받으면서 최근에 성장했고, 양궁과 빙상 종목은 정부와 실업팀의 지원하에서 자생적으로 생존을 위해서 성장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어찌되었건 전체적으로 우리 나라에서는 세계적으로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는 종목에 지원이 어느정도 미약하다는 평가를 대중들에게 듣고 있다. 늘 올림픽과 같은 주요 이벤트 때만 잠깐 반짝하고, 잠깐 응원하는 그런 행태가 늘 4년 마다 반복되는 실정이다.

물론 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늘 비슷한 것 같다. 다양한 종목에 대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 그리고 참여...


이런 적극적인 관심... 한달에 한 번 만이라도 좀 가져주시길... 모든 시민들께... 그리고 역시 나와 같은 체육인에게도 간절히 부탁해야할 것이다.

(물론 나부터 다양한 종목에 대한 관심을 더 많이 가져야 할 것 같다고 반성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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