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 선수)




(구자철 선수)              

 어제 밤 남아공 현지에서 펼쳐진 대한민국과 잠비아의 평가전은 4:2 완패로 끝났습니다. 경기를 보셨던 분들은 느끼셨겠지만, 참 안타까운 경기였습니다. 물론 그동안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준비하면서 조직력을 높이고 몸 상태를 끌어올린 잠비아를 상대로 이제 막 전지훈련을 시작한 우리 대표팀이 쉽게 경기를 풀어나간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익숙하지 않고 비에 젖어 미끄러운 경기장 환경도 어제의 경기에 영향을 끼쳤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분명 어제 경기에서 우리 대표팀에는 몇 가지 아쉬운 모습들이 있었습니다.
 우선 첫 번째로, 수비에서의 잦은 실책이었습니다. 사실 우리 대표팀은 전반 4분경 실점했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을 한 번 겪었습니다. 왼쪽 측면에서 잠비아 선수가 땅볼크로스 한 공을 우리 수비가 처리하지 못하고 슛을 하도록 만들어준 것이었습니다. 그 슛은 아슬아슬하게 골대를 벗어나긴했지만 상당히 위협적이었습니다. 이후 우리 수비진은 골 에어리어 안으로 들어오는 공을 효율적으로 처리하지 못하고 헛발질을 하거나 공을 건드리지 못 하는 등 잦은 실책을 보여줬습니다. 수비에서의 실책뿐 아니라 공격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패스미스를 하거나 잠비아 공격수에서 공을 뺏기는 등 공격에서의 실책도 자주 보였습니다.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허정무 감독의 어떤 기준에 의해 선발된 수비수들이라고 보기엔 너무나 실책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런 모습이 월드컵 무대에서도 보인다면, 우리는 본선에서 대량실점을 각오해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두 번째로는 잠비아를 상대로 제대로 압박수비를 펼치지 못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사실 압박이라는 것이 공을 가지고 있는 선수를 잘 마크하여 그 선수가 원하는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게 하는 것이지만, 그와 동시에 공을 가지지 않은 상대선수를 잘 견제하는 것도 포함하고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어제 잠비아 선수들은 원하는 플레이를 쉽게쉽게 해나갔고, 쉽게 그들이 패스할 곳을 찾아서 패스플레이를 해나갔습니다. 실제 어제 전반 20분경에는 우리 진영에서 공을 가진 잠비아 선수 한 명 앞에 우리 대표팀 3명이 압박이라고 하기도 뭐한 모습으로 서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빈 공간으로 패스가 가게 되고, 그렇게 되면서 우리 수비진이 흔들리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세 번째로 공격 전반에서의 문제였습니다. 사실 어제 경기를 떠올려보면, 우리 공격진이 상대의 골대 앞에서 슛팅을 제대로 날린 기억이 없습니다. 우리 공격은 잠비아 진영에서 효율적 패스로 골대 앞까지 가지 못했습니다. 후반들어 조금씩 패스도 살아나고, 움직임도 살아나는 모습이 보이긴 했지만 아직 부족한 모습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생각하고 있으시듯이 해외파가 역시나 대표팀 공격에 아직은 큰 영향을 미치는 듯 합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를 보인 대표팀에서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준 두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구자철 선수이승현 선수입니다.
 EPL 블랙번에서 입단테스트를 준비하고 있는 구자철 선수는 어제 경기에서도 부드러운 움직임과 간결한 패스로 후반 투입 이후 대표팀 미드필더진에 부드러움을 불어넣었습니다. 구자철 선수의 활약은 그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구자철 선수는 결국 멋진 골까지 넣으면서 대표팀에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보여주기에 이릅니다.
 이승현 선수는 강력한 돌파를 통해 미드필더진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후반 공격을 이끌었습니다. 구자철 선수의 골도 이승현 선수의 강력한 왼쪽 측면 돌파가 없었다면 나올 수 없었던 장면입니다. 시종일관 잠비아 선수들의 유연한 몸놀림과 빠른 스피드에 당하기만 하던 대표팀 선수들과 달리 오히려 잠비아 선수들을 상대로 빠른 스피드를 보여준 이승현 선수의 활약은 허정무 감독의 눈에도 들어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의 문제점을 보여준 동시에 많은 선수들을 기용해볼 수 있었던 이번 평가전이 그 결과와는 상관없이 큰 성과를 거둔 경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물론 이겼으면 더 좋았으련만...ㅋ) 다음 평가전에서는 이번 평가전과 달리 좀더 발전된 한국 대표팀의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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